〈b삶이 너무 헐거운가? 티베트로 떠나라!
존재의 근원을 찾아 떠도는 여행자
‘보길도 시인’ 강제윤이 티베트 고원에서 보내는 생사윤회와 영혼의 자유에 대한 성찰 에세이! </b〉
고향 보길도를 떠나 거처 없이 길 위를 떠돌며 살고 있는 저자는 ‘존재의 근원’을 알고 싶은 열망에 이끌려 티베트 ‘영혼의 순례길’에 올랐다.
하늘호수로 떠난 순례자의 명상, 구름과 바람이 전해주는 초원의 언어들, 야크 똥을 태우는 붉은 불빛, 오체투지로 온몸을 바닥에 던지며 라싸로 향하는 사람들, 염원을 담아 마니차를 돌리는 노인들….
그러나 정작 저자가 티베트를 떠돌며 본 것들은 무엇인가?
저자는 내세를 위해 현세를 희생하는 티베트 민중들의 삶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 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간과 신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 결국 저자는 아이러니하게도 신들의 나라에 들어 ‘인간’과 ‘오늘’에 천착한다.
인간에 대한 강한 애착과 철학적 사유를 깊이 있게 담고 있는 이 책은 살아 있는 지금 여기, 이 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며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나를 둘러싼 존재들을 보다 자비롭게 대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전해준다.
내세에는 전능하나 현세에는 무능한 신들의 나라
중국의 침공으로 ‘티베트’라는 국가는 지상에서 사라졌다. 중화인민공화국 시짱 자치구가 있을 뿐이다. 1949년 중국의 식민지배로 티베트 민중들의 삶은 괴멸적 타격을 입었다. 달라이 라마는 7만5천의 난민과 함께 1959년 티베트를 떠나 인도에 망명정부를 세웠다. 현재, 티베트 문화권에는 6백만 명 정도의 티베트 민중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티베트 민중들이 기대고 있는 것은 중국 공산당도, 과거 티베트의 지배자들도 아닌 듯하다. 그들이 의지할 곳은 오로지 수많은 불보살들일 뿐이다. 불교의 유입 이후 천 년 동안 서서히 현세를 떠나 내세에 살게 된 티베트 사람들에게 신앙의 자유를 간섭하지 않는 한 현세 권력의 향방은 더 이상 큰 관심사가 아닐지도 모른다.” (77쪽, 본문 중에서)
현실의 삶이 고통스러울수록 내세에 대한 열망은 깊다. 순례자의 최종 목적지가 달라이 라마가 주인인 포탈라궁이 아니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주인인 조캉사원인 것은 의미심장하다. 머리는 달라이 라마에게 숙였으되 마음은 부처님께 바치는 것이다.
그들의 염원은 현세가 아닌 내세를 향해 있다. 그들의 신도 내세를 향하기에 현세를 초월한다. 전능한 신이지만 초월자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