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그들을 외면했으나
그들은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섰다
조선은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다. 그래서 자신의 신분적 한계를 극복하고 한 분야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이런 시대에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비관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열정과 집념으로 운명을 돌파해내고 당당히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선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승부사들이다. 그들은 한때 뜨거운 눈물을 흘렸을지라도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계속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인생 승리를 이루어냈다.
최근 역사의아침에서 출간된 『조선의 승부사들』에서는 과학기술자 장영실, 상례喪禮전문가 유희경, 역관 홍순언, 의원 허준, 비파연주가 송경운, 박물학자 황윤석, 천문학자 김영, 목민관 김홍도, 국수國手 정운창, 출판전문가 장혼 등 사람 취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신분으로 태어났으나 변함없는 노력과 시대를 읽는 안목,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실력, 우직하고도 진실한 인간성으로 각 분야에서 조선 최고의 전문가가 된 인물들을 선별해 재조명했다. 이들 10인의 삶을 통해,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자기 삶을 가꾸어간다면 누구나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어내고 오늘과 다른 내일을 일구어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끊임없는 열정과 집념으로 세상의 벽을 뛰어넘은
조선 최고의 전문가 10인의 인생 승리 이야기!
1. 관비 출신 혼혈아로 정3품에 오른 과학기술자 장영실
인생 승리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장영실은 중국인 아버지와 관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물건을 만드는 솜씨가 뛰어나 태종 때 궁궐의 공인工人이 되었고, 세종 때 천문기구인 혼천의를 만들어 노비에서 면천된 이후 측우기, 해시계, 물시계, 간의대, 규표 등 각종 과학기구를 만들어 그 공으로 승차(승진)를 거듭했다. 그 외에도 세종의 명으로 사사로운 온갖 일들까지 했는데 금은제련기술을 익히거나 연철을 채굴했고 엽전(우리나라 화폐의 시작)을 주조하기도 했다. 그를 시기하는 양반도 많았으나 그의 능력을 알아본 세종의 배려로 조선 초기 과학기술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그의 이름은 6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부산장영실과학고등학교, IR52장영실상(산업기술상), 장영실전형(성균관대과학인재전형), (주)장영실, 장영실서점 등으로 빛나고 있다.
2. 천민으로 태어나 한성부판윤(현 서울시장)이 된 상례喪禮전문가 유희경
13세 때 아버지를 잃고 시묘살이를 하던 유희경은 당시 예학禮學에 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