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순례 길, 동양의 산티아고를 거닐다
“나는 사찰에서 사찰로 가는 길, 그 길을 걷는 것이 좋았다.
내 영혼은 그곳에서 깊어졌고, 크고 작은 깨달음도 그곳에서 주어졌다.”
‘온전한 자연주의 철학을 지니고 있으면서 자신의 삶과 생각을 아름다운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극히 드문 사람 중의 하나’로 알려진 자연주의 농부작가 최성현의 도보 순례에세이.
일본 열도 네 개 섬 중 가장 작은 섬, 시코쿠에는 모든 일본인이 일생에 한 번은 걷고 싶어 하는 길, 전 세계에서 한 해에 15만 명의 순례자들이 찾는 동양의 산티아고 길, 88개의 사찰을 차례로 참배해 가며 마침내 하나의 원圓을 이루면 한 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천 년 전통 1200킬로미터의 순례 길이 있다.
작가는 2010년에 농한기를 이용하여 총 56일간 1200킬로에 이르는 그 길을 걸었다. 잃어버린 몸의 활기와 삶에 대한 감사를 되찾기 위해 길을 나선 작가에게 걷기 순례의 은혜는 컸다. 그 길은 작가에게 '보행 선walking meditation'과 같았다.
작가는 순례 길에서 지인들에게 보내는 엽서에 썼다. “정말 좋다. 그대여, 더 망가지지 전에 떠나라.” “낮만이 아니라 밤이 있는 것처럼 우리 삶에는 휴식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잘 사는 비결이다.”
그 길에서 최성현은 물었다. “행복은 어디에서 오나?” “나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어떤 세상을 만들어야 하나?” 그 길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바다, 산, 하늘, 바람, 나무, 풀, 새, 벌레, 노을 등이 거기에 답했다. 최성현은 그것을 가슴에 받아 적었고, 그것은 34가지 이야기로 이 책에 담기게 됐다.
시코쿠 섬에 대하여
“섬 자체가, 섬 전체가 사원이었다. 경전이 따로 필요 없었다.”
시코쿠는 일본 열도 4개 섬 중 가장 작은 섬이다. 그곳에 가면 88개의 천년고찰을 차례로 참배해 하나의 원圓으로 완성하는 순례 길이 있다. 1200년 전 일본 불교 진언종의 창시자인 구카이 스님이 이 길을 걸으며 수행한 것이 시초가 되었으며, 오늘날 연간 전 세계 약 15만 명의 순례자들이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주로 해안을 따라 걷는 것이 제주의 올레 길과 비슷하며, 종교적인 의미의 순례지이면서 동시에 일본인들도 일생에 한 번은 꼭 걷고 싶어 하는 여행지로서 동양의 산티아고라고 불릴 만하다.
88번 사찰까지 1200킬로미터의 순례를 모두 마치면 소원 한 가지가 이루어진다고 전해진다. 난치병이 낫고, 오랜 갈등이 풀어지고, 새로운 길이 보이고………. 순례는 도보, 자전거,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