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철학에게 길을 묻다
‘스무 살’ 하면 으레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청춘, 자유, 낭만, 순수, 열정, 반항…. 그러나 지금의 20대는 이런 가치들을 대부분 상실해 버렸다고 20대 본인들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오늘날의 20대는 확실히 예전과는 다르다.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유행어가 됐을 만큼 윗세대가 만들어놓은 많은 사회?경제적 문제들을 떠안고 불안과 패배감 속에 살아간다. 그런가 하면, 어린 나이에 흠잡을 데 없는 성공을 거둔 1%를 롤 모델로 삼으며 오늘도 좀 더 많은 스펙을 쌓기 위해 열심히 자기계발을 하고 재테크에 관심 갖는 99%의 20대가 있다.
‘20대’라는 키워드로 책을 검색하면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20대, 스펙을 높여라’ ‘20대, 당장 주식에 투자하라’ ‘20대, 미쳐야 살아남는다’ 류의 전투적인 책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스무 살, 그 꽃다운 시절을 소위 ‘성공’을 기준으로 일류와 삼류로 나누고, 위너와 루저로 낙인찍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그렇다고 감상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지금 그들에게는 제어되지 않는 욕망과 열정에 적절히 길을 내어 주고, 혼란스러운 정체성에 질서를 잡아 주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걷어 줄 새로운 관점을 선물하는 것이 가장 시급할지 모른다.
『나를 만나는 스무 살 철학』은 바로 이 같은 문제의식에 초점을 맞추고, 20대의 일상과 직접 맞닿아 있는 고민들 -정체성, 불안, 선택, 우정, 욕망, 성공, 사랑 등- 을 20대 눈높이의 철학적 관점으로 잘 풀어냈다.
다양한 영화와 책들을 넘나들며
스무 살 인생을 철학으로 이야기하다
무언가 필요하다. 무언가 잘못되어 있다. 첨단기기로도 행복하지 않다. 정치나 어떤 제도로도 해결되지 않는다. 어떻게 하는 것이 성공인가를 고민하고, 아무리 공부를 해도 무언가 부족하다…. 지금 젊은 세대가 지닌 마음의 정경은 이러하지 않을까?
이 같은 공허함과 상실감 앞에 동서고금의 성인들은 철학 속에서 길을 찾았다. 그 안에 영원성과 보편성이 녹아 있는 깊은 지혜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영국의 한 사상가는 말했다. “지식이 있으면서 지혜가 없기보다는, 지식은 없어도 지혜가 있는 곳이 낫다. 그것은 바로 광산은 갖고 있으나 부富가 없기보다는 광산은 없어도 부가 있는 쪽이 나은 것과 마찬가지이다.”(찰스 C. 콜턴, 「라콘」)
지혜와 지식 모두 있는 것이 이상적이나 근본은 지혜다. 목적은 행복이며 지식만으로 행복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