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정치의 바름을 논하다
강부자 내각이니, 고소영 내각이니 하는 말로 현 정부가 질타를 받고 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통령 측근들이 국민과 위화감을 일으키는 상류층으로 채워져, 출범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정부에 나쁜 선입견을 심어버린 것이다. 춘추전국시대라는 혼란기를 살았던 공자는 정치 행위자에게는 보통 사람들보다 더 강한 도덕성이 요구됨을 강조했다. 그는 나라에 길이 보일 때 가난하고 천하면 부끄러운 일이며, 나라에 길이 보이지 않을 때 부유하고 귀하면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했다. 혹자는 정치가도 인간인데 너무 높은 기대가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의를 잃은 위정자는 나라 전체를 위태롭게 하고, 백성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위정자는 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잃게 하는 법이다. 그리고 이것이 공자 사상이 2,500년 이라는 세월을 견디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다.
공자의 사상은 너무나 이상적이다. 정의와 바름을 바탕으로 한 정치는 불의와 협잡이 넘치는 현실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전국의 패권을 잡기에 급급한 제후들에게 그의 간언은 너무 멀었다. 공자의 제자들조차 그의 사상이 현실에서 이루어지기 힘들다고 보았다. 자기를 알아주고, 자기가 선택한 주군 밑에서 벼슬에 나가 뜻을 펼치려던 그의 꿈은 14년에 걸친 정치 여행에도 불구하고 끝내 빛을 보지 못했다. 현실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한 정치사상은 아무 소용이 없다. 하지만 그의 정치사상은 당대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으며 이후에도 수많은 왕조의 황제와 제후들이 도달해야할 이상으로 여겨졌다. 현대에 와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정치와 정치가에게 품는 기대는 공자의 사상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자, 제자들에게 정치를 묻다』는 동양 정치사상의 큰 획을 그은 공자 사상의 근간을 살펴보고 그의 사상이 어떤 과정 속에서 형성되었는지 그와 제자들의 관계 속에서 살펴보았다. 독자들은 서로 다름을 통해 어울리고, 정의를 바탕으로 한 정치적 연대를 실천한 그들을 통해 시대를 앞서간 이상주의자들의 유쾌한 여행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정의를 바탕으로 한 정치적 연대를 꿈꾸다
중국 정치사상의 역사는 그 뿌리가 깊다. 혈연으로 이어진 주 왕조가 붕괴하고 제후들이 득세하던 춘추전국시대, 주 왕조를 대신해 전국의 패권을 잡으려는 제후들은 유능한 인재를 발굴, 다양한 정치사상을 키워냈다. 공자, 맹자, 한비자, 노자, 묵자 등 혼란했던 시대가 배출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