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세상에 남긴 흔적, 말끔히 지워드립니다.”
홀로 남겨진 강아지가 걱정인 분, 사후에 들키면 안 되는 과거가 있는 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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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8월부터 2개월여 동안 《문학웹진 뿔》에 연재된 고은규 장편소설 『데스케어 주식회사』가 문학에디션 뿔에서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동시 출간되었다. 첫 장편소설 『트렁커』에서 “좀처럼 공감하기 힘든 상처와 아픔을 게임하듯 발랄하게 고백”하는 이들을 그린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죽음 전후를 관리해 주는 회사인 ‘데스케어’를 배경으로 엉뚱 발랄하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대거 등장시킨다. “농담으로 포장된 비극을 사랑”한다는 작가에게 소설 속 인물들은 외로운 죽음, 죽음 후에 남겨지는 것들에 대하여 돌아보고 끝없이 희망을 묻게 한다.
『데스케어 주식회사』의 주인공 청미는 우여곡절 끝에 자본금 오천만 원짜리 데스케어를 차린다. 먹규의 엄마가 자신의 아들과 교제를 허락하기 위해 내건 세 조건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데스케어는 문을 열자마자 항문 생성병에 걸린 ‘기기’, 개와 고양이를 돌보는 작곡가 ‘니니’, 엄마로부터 동생들을 지키려는 ‘디디’, 하노이에 사는 ‘리리’를 고객으로 맞는다. 한편 청미는 12년 전, 자신이 특목고 근육과에 다니던 시절을 떠올리며 근육소녀였던 단짝 ‘별비’를 떠올린다.
유품과 유언은 개인의 기록이고 역사다. 그것이 다른 사람 눈에 하찮고 온전하지 못한 증거가 되더라도 말이다. 떠난 사람을 이생으로 불러들일 수 없기 때문에 살아 있는 사람들은 죽은 자들이 남긴 것들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더 나아가 오래전 역사적 사건이 현재의 우리에게 올바르게 기록되고 있을까. 『데스케어 주식회사』는 이러한 의구심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이다.
_「연재를 마치며」 중에서
우리는 ‘몸’과 소통할 수 있을까? 『데스케어 주식회사』에는 자기 특유의 불가능성을 뽐내는 온갖 몸뚱이가 등장한다. 청미는 이 일을 통해 역설적으로 삶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죽음 충동에 사로잡힌 기이한 고객들이 청미에게 일러준 지혜다. 몸과 소통하는 일이란 끝없는 실패의 연속이다. 그러나...“당신이 세상에 남긴 흔적, 말끔히 지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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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가 고은규의 두 번째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