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붓끝으로 시대를 울다

김성언
프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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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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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끝으로 시대를 울다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6.4 MB이용기기
ISBN9788901171487
책 소개
시여, 노래여, 근심 많은 우리 생의 힘이여! 
우리 옛 시를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시선 

최근 옛 선비들의 글과 그들의 삶의 방식을 다룬 책들이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날로 각박해지는 도시의 삶에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산 조상들의 여유 넘치고 품위 있는 삶의 방식이 새로운 삶의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시와 관련한 도서들도 서점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 책들이 다루고 있는 시들은 대부분 자연을 주제로 삼고 있다. 자연물에 마음을 기탁하여 시인의 감정을 읊는 시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서정시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친근감을 준다. 하지만 우리 옛 시들이 이처럼 모두 자연이 주는 즐거움만을 추구했을까. 또 은유의 대상인 자연 뒤에는 어떤 숨겨진 이야기가 있지는 않을까? 
동아시아에서 시를 짓는 시인들은 오늘날처럼 시인이라는 독립된 직업을 가지고 시를 썼던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공자와 주자 같은 성현들의 가르침을 배운 선비들로 유교적 이상에 따라 관료로서의 삶을 지향했기에 권력의 향배에 따라 삶 자체가 좌지우지 됐다. 그들이 남긴 시가 시대로부터 멀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을 시의 소재로 삼아도 시인의 정치적 삶이 그 속에 반영되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붓끝으로 시대를 울다』는 문학과 정치라는 주제에 오랫동안 천착해왔던 저자가 “역사적 사건에 언제나 한몫 끼인 시인과 시에 관한 좀 별난 이야기들”을 담아낸 책이다. 저자가 굳이 ‘별난’이란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지금까지의 한국 문학사에서 다룬 방식과는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시와 노래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시와 노래를 문학사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에서 벗어나 역사와 정치라는 큰 틀에서 시인들의 삶과 그들의 시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고전문학에 대한 우리의 편벽한 시야를 넓혀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여기에 한시 연구의 외연을 넓혀 중국의 옛 문헌들을 살피고 외국 문학과 현재의 역사를 접목하는 저자의 노련한 글 솜씨는 학자로서의 긴 외길을 걸어오면서 쌓인 내공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고전비평이론으로 청마 유치환의 시를 분석하고 서포 김만중의 문학 이론을 서양 문채론과 비교해보기도 했던 그의 연구는 고전문학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실험적인 시도들로 평가되고 있다. 


권력의 그늘에서 살아간 시인들의 비애 

“역사에 남는 큰 사건에는 반드시 노래와 시가

목차
책머리에 시인과 시에 관한 좀 별난 이야기들 

01 왕을 위한 송가-「구지가」, 그 엽기의 비밀 
신령스러운 군주를 맞이하는 노래? | 여러 가지 해석들 | 고대 기우가와의 유사성 | 「구지가」의 정체 | 「구지가」를 위한 변주곡 

02 국가의 탄생-신라 건국과 노래의 기능 
정치적 상징조작의 힘 | 음악의 순기능과 역기능 | 「동경곡」은 어떤 노래일까? | 서정요가 정사에 실린 이유 | 「도솔가」와 「회소곡」의 성격 

03 야만 시대의 도전-고려 무신난과 지식인의 선택 
장군들 뿔나다 | 시인의 길 | 최고의 시인, 최고의 아부꾼 | 원수 년의 가난이야 

04 무너진 길에 여울물만 흐르고-고려 멸망의 현장에서 쓴 회고시 
무너진 길 | 고려의 멸망과 비극 | 함원전 옛터에는 | 만월대의 피리 소리 | 풀만 절로 봄이로다 

05 아첨과 규간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용비어천가」물망장의 의미 
국가권력과 상징조작 | 창업과 수성의 어려움 | 찬미와 규계, 그 완결된 구조 | 입에 침이 마르도록 | 그리 마옵소서 

06 강의 서정-단종의 비극과 은둔 시인 남효온의 독백 
산림의 시 | 남효온의 삶과 좌절 | 강의 서정 | 죽음, 그 뒤 

07 가난한 시대의 문학적 초극-기묘사화와 박상의 이상 정치 
대문 밖의 맹수들 | 시인의 삶, 관료의 삶 | 시련과 좌절 | 시로 말하다 | 문학은 나의 힘 

08 그대의 풍류, 무덤에서 적막하네-풍자시로 참화를 당한 권필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 불쌍한 돌아! | 필화 일어나다 | 못다 한 이야기 

09 곡해줄 사람도 없으니-임진난의 상흔을 담은 이안눌의 서사시 
장독 가득한 남쪽 나라로 | 전쟁이 남긴 생채기 | 고향 앞으로 

10 추악한 괴물들의 고통-조선 후기 민중의 삶을 기록한 이방인과 시인들 
그때 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벽안의 이방인이 본 민중들의 비참한 삶 | 화전민의 노래 | 무전이면 유죄라

작가 소개
  • 작가김성언
김성언 

한국전쟁이 한창 치열할 때 항도 부산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마쳤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고전 교과서에 실린 고려가요 「청산별곡」과 두시언해 가운데 「옥화궁」이 너무 좋아 노상 외우다가 대학도 국문과에 들어갔다. 서울대학교 인문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관각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동아대학교 국문과에서 한국고전시가와 국문학사를 강의하고 있다. 
고전시가와 한시를 전공으로 공부하면서도 늘 고등학교 문예반 시절을 잊지 못해 현대문학을 기웃거리다가 고전비평이론으로 청마 유치환의 시를 분석해 석사논문으로 제출하는 만용을 부리기도 했다. 그 만용은 아직도 싹이 남아 서포 김만중의 문학 이론을 서양 문채론과 비교해 보기도 하고 주희와 한유의 문학본질론을 하이데거와 비교해 보기도 했지만 동료들로부터 전혀 호응을 받지 못했다. 다만 하와이대학에 방문연구원으로 있을 때 피터 리 선생의 『용비어천가의 비평적 해석』을 번역한 이후 우리 고전문학이 앞으로 서구 고전문학이나 현대문학과의 비교 연구를 거치지 않고서는 한걸음도 진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더욱 고집처럼 머리에 새기게 되었다. 부산일보에 기고했던 「한문 새로 보기」라는 칼럼은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지은 책으로 『문학과 정치―한국고전시가의 정치론적 해석』『남효온의 삶과 시』『한국 관각시 연구』등이 있으며 번역서로『용비어천가의 비평적 해석』『쉽게 풀어 쓴 대동기문』등이 있다. 최근 동아대 석당학술원에서 펴낸 『국역 고려사』총 32권의 책임교수를 맡아 10년간 번역 작업에 매달리기도 했다.

출판사
프로네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