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있어서 순수한 팩트의 딜레마!!
역사서사와 허구서사는 어느 시대에나 공존하며 인간의 삶을 이야기했다. 따라서 문제는 어느 하나를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인식하여 생산적인 대화를 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30쪽)
우리는 팩트(fact)란 언제나 100퍼센트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99퍼센트가 사실이어도 1퍼센트의 허구라는 불순물이 들어가 있다면 그것은 팩트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100퍼센트 사실(혹은 진실)의 팩트가 가능할까? 모든 학문에서 과학적인 엄밀함이 필수라고 생각했던 근대에는 역사든 철학이든 오로지 팩트에 근거해서 이야기하는 것만이 의미를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역사연구에 있어서 과거의 팩트를 기록한 사료의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과거는 지나간 사실이고 역사는 오직 그 사실의 기록인 사료들로 입증되어야만 했다. 하지만 과거의 사실, 즉 순도 100퍼센트의 팩트만을 말하는 역사가 존재할 수 있을까?
과거가 실재라면 역사는 이야기, 즉 서사이다. 서사는 보통 내용과 형식의 결합으로 구성되는데 역사서사란 과거 사실을 내용으로 해서 구성된 이야기 형식이다. 과거 사실, 즉 그것을 기록한 사료들인 내용에도 분명 허구가 개입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며, 동시에 과거를 역사서사(역사이야기)로 만드는 형식에도 물론 허구의 개입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우리가 팩트라고 믿는 사료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플롯이 필요한데 그것은 역사가의 상상력에서 나온 허구이기 때문이다.
역사가가 과거로부터 어떤 사실을 발견하여 그것을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일을 한다면 결국 모든 역사는 사실이라는 내용과 허구라는 형식이 결합한 팩션이라는 주장이 성립한다. 역사를 놓고 그것이 사실이냐 허구냐, 팩트냐 아니냐를 이분법적으로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논의이며, 역사적 진실이란 허구를 배제한 100퍼센트 사실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내용이 허구의 그릇에 담겨짐으로써 의미 있게 소통되는 이야기다.
끝나지 않은 역사 신드롬
소설 〈바람의 화원〉에 나오는 남장 여자 신윤복의 이야기나, 드라마 〈선덕여왕〉에 나오는 색녀 미실의 이야기에 우리들이 빠져드는 이유는, 그 이야기들이 사실 역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꿈꾸는 역사이기 때문이다.
우리시대 역사신드롬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이야기에 대한 열망 때문이다. 가상의 역사가 실제 역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