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화

역사들이 속삭인다

김기봉
프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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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들이 속삭인다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7.1 MB이용기기
ISBN9788901174501
책 소개
역사에 있어서 순수한 팩트의 딜레마!! 

역사서사와 허구서사는 어느 시대에나 공존하며 인간의 삶을 이야기했다. 따라서 문제는 어느 하나를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인식하여 생산적인 대화를 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30쪽) 

우리는 팩트(fact)란 언제나 100퍼센트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99퍼센트가 사실이어도 1퍼센트의 허구라는 불순물이 들어가 있다면 그것은 팩트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100퍼센트 사실(혹은 진실)의 팩트가 가능할까? 모든 학문에서 과학적인 엄밀함이 필수라고 생각했던 근대에는 역사든 철학이든 오로지 팩트에 근거해서 이야기하는 것만이 의미를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역사연구에 있어서 과거의 팩트를 기록한 사료의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과거는 지나간 사실이고 역사는 오직 그 사실의 기록인 사료들로 입증되어야만 했다. 하지만 과거의 사실, 즉 순도 100퍼센트의 팩트만을 말하는 역사가 존재할 수 있을까? 
과거가 실재라면 역사는 이야기, 즉 서사이다. 서사는 보통 내용과 형식의 결합으로 구성되는데 역사서사란 과거 사실을 내용으로 해서 구성된 이야기 형식이다. 과거 사실, 즉 그것을 기록한 사료들인 내용에도 분명 허구가 개입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며, 동시에 과거를 역사서사(역사이야기)로 만드는 형식에도 물론 허구의 개입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우리가 팩트라고 믿는 사료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플롯이 필요한데 그것은 역사가의 상상력에서 나온 허구이기 때문이다. 
역사가가 과거로부터 어떤 사실을 발견하여 그것을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일을 한다면 결국 모든 역사는 사실이라는 내용과 허구라는 형식이 결합한 팩션이라는 주장이 성립한다. 역사를 놓고 그것이 사실이냐 허구냐, 팩트냐 아니냐를 이분법적으로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논의이며, 역사적 진실이란 허구를 배제한 100퍼센트 사실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내용이 허구의 그릇에 담겨짐으로써 의미 있게 소통되는 이야기다. 


끝나지 않은 역사 신드롬 

소설 〈바람의 화원〉에 나오는 남장 여자 신윤복의 이야기나, 드라마 〈선덕여왕〉에 나오는 색녀 미실의 이야기에 우리들이 빠져드는 이유는, 그 이야기들이 사실 역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꿈꾸는 역사이기 때문이다. 

우리시대 역사신드롬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이야기에 대한 열망 때문이다. 가상의 역사가 실제 역사에

목차
들어가는 말 팩션 시대, 역사란 무엇인가 

Ⅰ 사실 VS 허구 

1 진실에 이르는 두 개의 문 
이야기가 원하는 것을 말하라|꿈꾸는 존재로서의 인간 

2 사실과 허구의 이분법을 넘어서 
사실, 허구 그리고 진실|『다빈치 코드』읽기 
성배란 무엇인가|기독교의 허스토리 
삶의 오리엔테이션으로서의 역사 

3 팩션으로서의 역사 
꿈의 서사로서의 팩션|나는 소통한다. 고로 존재한다 
역사적 상상력의 부활|『삼국사기』와『삼국유사』 
역사와 설화의 분리와 재결합|꿈꾸는 역사의 이로움과 해로움 

Ⅱ 재현의 욕망 VS 욕망의 재현 

1 이야기의 귀환 
산다는 것은 이야기하는 것이다|이야기와 담론 
술이부작(述而不作)과 창작|'무엇'에서 '어떻게'로 

2 역사 전성시대, 역사학의 위기 
삶으로서의 역사|포스트모던 시대의 역사 읽기 

3 근대 '역사소설'에서 탈근대 '소설역사'로의 이행 
'소설역사'의 탄생|근대 '정통사극'에서 탈근대 '퓨전사극'으로 

4 끝나지 않은 역사 신드롬 
상상하는 모든 것을 이미지로|경성 신드롬, 영화로 보는 식민지근대 
기억의 미래화, 과거는 낯선 나라다|우리 시대 역사의 존재 이유 

나오는 말 종말론 시대의 역사 이야기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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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 작가김기봉
김기봉 

왜 역사학자가 되었는가? 김기봉은 ‘우연’이라고 말한다. 철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지망학과 난을 채우는 마지막 순간 사학과를 선택했다. 대학 4년 내내 순간의 선택이 빚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철학과 수업을 배회했다. 그러나 운명은 결국 그를 역사학자의 길로 이끌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친 후 독일 빌레펠트대학에서 〈역사주의와 신문화사: 포스트모던 역사서술을 위하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포스트모던 시대의 역사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지금은 경기대학교 인문학부 사학과 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 『‘역사란 무엇인가’를 넘어서』, 『포스트모더니즘과 역사학』 그리고 『역사를 통한 동아시아공동체 만들기』『팩션 시대, 영화와 역사를 중매하다』가 있다.

출판사
프로네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