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롭고 몽환적인 열 개의 사랑스러운 단편집.
제목부터 자극적인 첫 번째 이야기부터 쾌감이 이는 마지막 이야기까지 재미있는 소재들을 감각적으로 풀어낸 단편집. 지극히 감수성어린 글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살며시 미소를 짓게 만들기도 하고, 스토리 속 주인공으로 감정이입을 하게 만든다. 미사어구로 가득 채워진 긴 이야기가 아니라 호흡을 짧게 하고 글의 구성을 단순화 하여 최대한 편안하고 가늠하기 쉽게 쓰인 글은 작가가 독자와 같이 호흡하고자 하는 갈망을 담고 있다. 그저 갈망이 아니라 잘 다듬어진 문체는 고독하게 고민하고 많이 노력한 흔적이 보이고, 그 흔적들은 하나 같이 사랑스럽고 기특하기까지 하다.
가격대 성능비를 따진다 해도 이 글은 훌륭하다.
이 글은 열 개의 맛있는 메뉴와 같다. 원한다면 그중에 하나를 골라서 볼 수도 있고, 단편의 최대 장점인 소재의 다양화를 입 안 가득 느끼며 그 풍부함에 웃음을 지을 수도 있다. 모든 것에 장과 단이 있듯이, 이 글엔 장편만이 갖고 있는 긴 호흡과 깊은 플롯구조가 담겨있진 않다. 그러나 그 반대를 궁금해 하는 독자분들이라면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