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정호승,안도현,장석남,하응백
공감의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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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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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1.7 MB이용기기
ISBN9788997758043
책 소개
정호승은 어떻게 정호승이 되었을까? 
안도현은 어떻게 안도현이 되었을까? 
그들은 타고난 시인일까? 
노력으로 만들어진 시인일까? 
그들이 직접 그 답을 책으로 썼다. 

이 책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에서 그들은 말한다. 
시인은 재능을 타고난 것도,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라고. 
시인은 시가 좋아서 시인이 된 것이라고. 
어릴 때, 성장기에, 방황하는 청춘의 어느 때 어떤 시가 좋아서 그 시를 사랑하다 외우고, 
그 시를 흉내 내다 습작하게 되고, 그러다가 시인이 된 것이다. 
국어시험을 잘 보기 위해, 대학에 가려고 시를 보고 썼다면 그들은 시인이 되기는커녕 
시를 좋아하게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또 말한다. 
시를 완전히 이해해야 시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라고.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불꽃처럼 사랑하듯 시도 우연히 다가오는 것이라고. 
굉음을 내며 몰려올 때도 있고, 고양이처럼 소리 없이 다가올 때도 있으며, 때론 둔중한 아픔으로, 
때론 스치는 바람처럼 찾아오는 것이, 그들이 말하는 시라는 우연의 선물이다. 


정호승에게 어머니는 시의 시작이자 끝이다. 

그의 어머니는 일찍이 시를 쓴 분이다. 
정호승은 회갑이 넘은 지금까지도 어린 시절 가난한 부뚜막에 놓여있던 어머니의 시작 노트를 잊지 못한다. 
그가 묻는다. 
그 때 어머니는 왜 시를 쓰셨을까? 
자라서 시인이 되어서야 그는 비로소 그 답을 찾았다. 
어머니는 가난과 한 많은 여인의 고통을 시로 이겨내려 했으리라. 
그것을 깨달은 정호승에게 시는 어머니의 시다. 


안도현에게 시는 꿈의 간이역으로 가는 기차소리다. 

고향을 떠나온 어린 유학생 도현에게 기차소리는 그리움을 일으키는 효과음이었다. 
기차가 한 차례 지나간 뒤의 적막감이 그로 하여금 시를 끄적거리게 했다. 
시인의 꿈을 한순간도 땅바닥에 내려놓지 않던 문학청년 안도현에게 시는 끊을 수 없는 마약이었고, 구원의 종교였고, 삶의 모든 것이었다. 
청년에게 시는 세상이 가르쳐주는 길을 따라가지 않는 길이었다. 
안도현은 지금 연애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를 읽어주라고. 
그 구닥다리 사랑법이 때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없던 다리를 놓기도 한다고. 
시는 사랑의 열정을 퍼 올리는 펌프이니까. 
그런 펌프질로 가슴속에 묻어 놓았던 감정의 응어리들을 끌어올려 토해 놓으면 다 시가 된다고 중년을 한참 넘어선 문학청년은 말한다. 


장석남에게 시는 밤하늘에 숨어사는 별이다 


낙산

목차
정 호 승 
내 추억은 또 한 번 꿈을 꾼다 
눈사람도 자동차에 치여 죽는다 
막차는 오지 않았다 
은근한 사랑의 군불 
기다리다 지치는 게 삶이라고도 
어머니는 내 시 속에서 집을 짓는다 
가난은 눈물이 아니라 힘이다 
내 고독에 돌을 던져보라 
살아온 삶의 아픔 
시인의 마음으로 산 한 세상 

안 도 현 
낡고 해진 시집을 펼치고 싶어라 
이름이 란蘭이라는 여자애가 있었다 
달개비 꽃잎 속에는 코끼리가 들어 있다 
여백의 아름다움 
청순하고도 서러워라 
아내는 늙지 않는다 
마지막에 흘리는 한 방울의 말간 눈물처럼 
나는 쩨쩨한 일에만 열받는다 
문득, 눈물겨운 풍경들이 내 안에 들어왔다 
가슴에 내 가슴에 수를 놓으리라 

장 석 남 
잊을 것을 잊지 않으셨군요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타오르는 영혼의 노래 
별밭에서 지상의 시를 읽는 밤 
시인의 장례식 
하늘 언덕을 넘어가는 환幻 
그들의 희망은 꽃 피는 절망이다 
시를 써서 시인이고 싶었다 
슬픔을 가르치지 말라 
막배 끊긴 세월의 부둣가 
세 개의 여인숙 

하 응 백 
사랑은 다 그렇다 
흔들리며 타는 지하철 
아무도 그 불온 문서를 보지 말라 
때 아닌 눈 내리던 날에 
그리움에 쓰는 시 
어린 시절의 달 
몰매를 맞다 
세상을 향한 작은 노래 
홀로 벼랑에 오른 뜻은? 
옆구리로 만든 작살 
사랑을 물 말아먹다

작가 소개
  • 작가정호승,안도현,장석남,하응백

출판사
공감의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