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0년 동안 생물종의 3분의 1이 사라졌다. 생태학자들은 해마다 5만 종 남짓의 생물이 사라지고 있다며, 지금 ‘제6의 멸종’이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나라 동물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이 땅에서 사라질 위기에 있거나, 한반도 생태에 눈을 뜨게 해 주거나, 아주 흔해서 귀한 줄 몰랐거나, 이미 멸종되어 복원 중인 54종의 동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천 년 동안 어부에게 물고기를 낚아 주었지만 바다가 오염되어 살 곳을 잃어 가는 가마우지, 너무 흔해서 무시당했지만 이젠 오염지표동물로 이용되는 송사리, 야생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복원되는 호랑이까지 다양한 동물의 과거와 현재가 담겨 있다. 그 속에서 예고되는 그들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
이제 자연과 인간을 분리해 사태를 파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동물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짝을 지어 새끼를 치는지, 무얼 먹고 사는지, 이 땅 어디쯤에 터 잡고 있는지, 그들의 동물살이를 들여다보면 무엇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지, 왜 사라질 수밖에 없는지를 자연스레 알게 된다. 산, 들, 강, 바다, 하늘 어디에나 깃들어 있기에 그들을 보기 위해선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런 현실에 대해 청소년들이 당위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감성적으로 느낄 수 있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생태적 감수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시에서도 자연을 느끼며 살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제안한다. 그것이 사람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생태학자이며 환경운동가인 저자가
이 땅의 구석진 곳까지 발로 누비며 가슴으로 느낀 우리 동물의 현실
가보지 않은 곳이 없다. 이 땅에서 사라져 가는 동물종이 어딘가에 살아 있다는 소식만 들려오면 산으로 들로 바다로 강으로 내처 달려갔다. 그런데 가 보면 이미 댐을 짓고 하구 둑을 쌓고 산을 깎아 도로를 만들고 있었고, 밀렵꾼들은 올무를 놓고 총을 쏘고 있었다. 강원도 정선군 두메산골의 멧돼지는 겨울만 되면 사냥개와 사냥꾼의 표적이 되고, 동강에 내려 앉은 비오리는 영월댐 건설로 영영 떠날 뻔했다. 지리산 고운동 계곡과 천성산 꼬리치레도롱뇽 또한 댐과 터널 공사로 쫓겨날 뻔했거나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다. 새만금 짱뚱어와 백합은 이미 넓디넓은 갯벌을 잃었고, 종어와 황새, 늑대는 오래전에 이 땅에서 사라져 복원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러다 사람만 남는 건 아닐까?”라고 묻는 저자는 이웃한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