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디 제일 가 보고 싶어?”
여행을 많이 가 봤든, 많이 가 보지 못했든 여행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그래서 비행기만 봐도 가슴 설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처음 보는 사람이 몇 살인지 결혼은 했는지 어느 동네에 사는지 부모님은 뭐 하시는지를 아무렇지 않게 캐묻는 문화를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며, 당분간 달력에 빨간 날이 없고, 오늘 출근해 봤자 즐거운 일은 없을 것 같고 내일도 그럴 것 같을 때 여행을 꿈꾸며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이 책의 주인공인 행아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녀는 어느 날 느닷없이 계획에도 없던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서른두 살인 그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책은 행아가 여행을 떠나기 8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왜 꼭 여행이어야만 하는지, 우리는 왜 떠나고 싶어 하는지, 여행을 가기 전까지 과연 무슨 생각들을 하는지에 대해 들려준다. 그리고 혼자 여행을 떠난 그녀의 하루하루를 통해 과연 우리가 꿈꾸는 여행은 어떤 여행인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비행기만 봐도 가슴 설레는 사람들의 청춘 성장 드라마
공연기획자인 행아는 예쁘다는 말보다 일 잘한다는 칭찬을 더 좋아하며 좀더 행복한 내일을 꿈꾸지만 일도 사랑도 제대로 되는 게 없다.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고 있고, 너무나 만들고 싶은 공연이 따로 있지만 그 공연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녀의 절친인 공연 연출가 태희는 항상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금세 화해하는 남자친구가 있고,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 태희와 함께 일하는 은수는 스물여섯 살로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신입사원이며, 돈이 별로 없는 대학원생 남자를 만나면서도 씩씩하고 밝다. 세 명의 여자는 매일 같은 사무실에서 만나는 사이이지만 삶에 대해 바라는 것은 각기 다르다. 이 책은 그들이 서로 부대끼며 만들어 가는 성장 드라마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를 게 없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혼자 여행 가는 여자가 남자 친구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
“곧 비행기를 탄다고 지금 그렇게 신나 있지만
아마 당신도 내가 곧 보고 싶을 거예요.
큰 가방을 끌며 숙소를 찾아가는데 해는 벌써 져 버리고 배는 고프고 다리는 아플 때
아침을 혼자 먹어야 할 때
힘들게 찾아간 박물관에 생각보다 볼 게 없을 때
완전히 검지 않은 푸르스름한 어둠 속에서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을 때
무거운 생수를 사 들고 숙소로 돌아오다가 문득 이제 그만 집에 가고 싶을 때
그 모든 순간에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