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에세이

마음이 기억하는 한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

J. 페페
현자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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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8,100 ⓒ
마음이 기억하는 한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2.2 MB이용기기
ISBN9788997758241
책 소개
잠시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어제를 떠올려 보자. 

어제의 날씨, 미처 처리하지 못했던 일, 버스 요금이 올랐다는 것, 누군가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것…. 누군가와의 적절한 대화를 위해 머릿속에 꾸역꾸역 집어넣은 기억들로 가득하진 않은가? 
또 혹시 어제 맑았던 날씨 덕분에 하늘을 올려다보면 행복해졌다든지, 스쳐간 향수 냄새에 잊었던 누군가 생각나 마음 한쪽이 아려왔다든지…. 이런 어제의 당신 ‘마음’을 기억하고 있는가? 
‘나의 기록’이 아닌 ‘타인의 기록’에만 골몰하는 우리에게 페페는 말한다. 매일 잊혀가는 내 기억의 조각을 찾는 것이 바쁘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내가 영원히 기록되는 방법이라고.

“기록장에 끊임없이 뭔가를 기록한다고 해서 다 기억한다고 생각하면 그건 착각이야. 네 감정, 그때의 심정이 어땠는지, 슬펐는지 기뻤는지를 기억하는 것, 그게 사람의 역사인 거야. 네가 말하는 세계사나 국사에도 저마다의 감정이 숨겨져 있는데, 네 기록장에는 전혀 그게 없어. 어쩌면 그녀가 너를 떠난 것은 그것 때문일지도 몰라. 네가 어떤 마음인지 느껴지지 않았단 거지.” _본문 중에서


“당신, 최초의 기억은 뭐예요?”
삶을 연구하는 문화집시 페페, 그녀가 말하는 최초의 기억은? 

이 책에서 페페는 사람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당신, 최초의 기억은 뭐예요?” 사람들은 처음 들어본 질문에 잠시 당황하다 점점 자신의 나이에서 숫자를 하나씩 빼가며 기억을 더듬는다. 어릴 때 길을 잃었던 기억, 동생이 태어나던 날의 기억, 집 앞 가게의 간판이 바뀌는 것을 아빠와 바라봤던 기억… 최초의 기억을 찾아낸 사람들은 잃어버렸던 자신을 찾은 것처럼 좋아한다. 자신을 돌아보고 싶지만 그럴 여유를 갖지 못했던 사람들이《마음이 기억하는 한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로 잃어버린 ‘기억 조각 찾기’를 시작한다. 매일 앞으로 늘려만 가던 우리 인생은 조금 더 깊어진다. 

몇 살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갓난아기만할 때, 시간이 참으로 기묘하게 흘러 아침인지 저녁인지 분간하지 못하던 때, 월요일 다음 금요일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때, 팔다리를 겨우 움직일 때. 나는 아빠와 엄마가 밥을 먹던 밥상 옆에 누워 있었다.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을 것 같은 고요한 날이어서 조금 지겹다고 생각했다. 조작된 기억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나의 최초의 기억이다.
_본문 중에서 

누구나 가지고 있을 최초의 기억,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 수영장을 가득 채울

목차
*01 집 
슬픔과 편안함이 함께 있는 그 공간 

시간이 멈춘 집 / 최초의 기억 /사람은 원래 외로운 거야 /보통의 날들 / 
할머니의 선택 /기억을 잃은 사람들의 집 /내 곁에 있어줘 /비밀의 방 / 
그 집에서는 떠날 때 인사하지 않아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해서 미안한 사람 / 
달빛 옥상 

*02 학교 
낡은 사진첩의 한 페이지 같은 그 공간 

진짜 졸업식 /단짝친구가 필요한가요? /나에게 묻는다: 너는 누구니? / 
책을 읽는다는 것 /기억의 조각을 지키기 위한 기록 

*03 카페 
낯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그 공간 

일상으로의 초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후에 /함께 있을 수 있다면 / 
이별이 아름다운 것은 다시는 만나지 말자는 약속 때문이다 /김밥 가게 아줌마의 철학 / 
엄마손 식당 

*04 수영장 
한숨, 눈물 그리고 내일이라는 서글픈 희망이 담긴 그 공간 

새벽 수영 /수영장에서 만난 뜻밖의 친구 /춤추는 물고기 / 
깊이 50미터 수영장이 있나요? /수영장 눈물 

*05 길 위 
사람은 누구나 여행자라고 속삭이던 그 공간 

길 위의 이야기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록 / 
길을 잃은 뒤에야 길을 찾게 된다 /남아 있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에 대한 오해 /선재아트센터에 갈래? /먼 바다, 가까운 바다, 너와 함께라면 / 
추위가 지우지 못할 상처는 없다 

*06 사람의 마음 
우리의 마지막 쉼터 

마음 그림 /아프가니스탄으로 간 친구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 
너에게 보낸 편지 /코스모피아가 되고 싶은 아이 /벤자민의 시선 / 
같은 장소지만 다른 추억을 심는다

작가 소개
  • 작가J. 페페
 J. 페페 

이제 서른의 문턱을 넘긴 어른아이. 잡지사에서 3년 넘게 일하다가 우연히 캐나다로, 캐나다에서 남아메리카로 여행했다. 매 순간 감동하며, 매일을 축제처럼 살기 위해 자신이 하는 일을 춤추듯 하고 싶지만, 박자 감각이 없어서 우선 춤을 배워볼까 생각 중이다.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담고 느끼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여행의 묘미가 사람 만나는 일이라 생각해 혼자 자주 떠나며, 백수일 때 돈도 없이 일본, 인도, 몽골, 필리핀 등을 여행하는 재주를 선보였다. 이 모든 기억을 잘 다듬어 연필로 꾹꾹 눌러 기록하는 일이 취미이자 특기이고 이제는 직업이 되었다.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매일 다른 시간에 퇴근해야 하는 회사를 그만둔 후 갑자기 찾아온 두려움에 1년간 영화 〈김씨 표류기〉의 여자 김씨(정려원)처럼 동굴 같은 방에서 살기도 했지만, 끝까지 믿어준 친구와 부모님 덕분에 다시 기자와 리포터로 활동을 시작했다. 월간 〈사과나무〉에 9년째 ‘페페의 필름통’을 연재하며 가끔 방황하는 기자들의 대타로 인터뷰 기사를 썼다. 쉬는 날에는 동네를 산책하며 백수인 척 유유자적이지만, 이따금 다음 달에는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한다. 낮고 가난한 땅을 여행하며 사는 삶을 꿈꾸고 일상조차 길 위의 사람처럼 살고 있는 그녀를 두고 친구들은 히피, 집시, 보헤미안, 심지어 홈리스라고 부르지만, 그녀는 자신을 ‘삶 연구가’라고 소개한다. 밥보다 문화를 좋아하고,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영화, 책, 음악, 연극 등 문화 리뷰를 연재하며 미니홈피에는 세상 모든 음악을 분위기별로 선곡해서 올려놓는 게 취미다. 
저서로 영화에세이 《페페의 필름통》, 감성에세이 《서른, 비로소 인생이 달콤해졌다》, 한번 맛보면 내면을 치유하고 새로운 삶을 설계할 강력한 에너지를 부여하는 자기계발서《힐링 팝콘》이 있다. 문화를 통해 세상과의 화해와 자기성장을 시도하고 있다.

출판사
현자의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