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인문학상 수상 작가 배명희의 첫 번째 소설집 『와인의 눈물』 출간
언젠가부터 내 것이 아니었던 삶, 그 가까운 적과의 낯선 동침
예기치 않은 시공간에서 마주하게 되는 쓸쓸히 웅크려진 자화상
모래처럼 강파른 시간을 인내해 온 일상에 건네는 화해의 인사
불현듯 나타난 인연 속 미묘한 생기, 참자아를 향해 가는 그녀들의 이야기
오랜 기다림과 외로움으로 곱디곱게 빚어낸 8편의 신작 단편 수록
2006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할 당시 “섬세한 심리묘사를 바탕으로 소설 전체를 안정감 있게 끌고 나간 만만찮은 저력”을 지녔다는 평을 받은 작가 배명희의 첫 번째 소설집 『와인의 눈물』이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되었다.
표제작 「와인의 눈물」에서는 가정이 있는 출판사 사장과 옛 남자 사이를 오가며 갈등하는 여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피그말리온의 방」에서는 아내 몰래 비아그라를 복용하고 의심증을 보이는 남편에게 실망감이 들던 ‘나’에게 미래의 그녀 자신이 나타나면서, 혼자만의 방에서 자신이 이루고픈 꿈을 채워 나가려는 ‘나’의 모습을 담았다. 「온수관」은 고장 난 온수관 때문에 아래층 여자를 만난 한 여자가 남편의 영향력 안에서만 살아가던 생활에서 벗어나, 자립적인 삶에 눈뜨는 순간을 포착하였고, 남편의 싸늘한 태도에서 느끼는 절망감을 앞으로의 삶과 연관 지으며 담담하게 써 내려간 ‘나’의 내면을 「눈물 한 방울」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사막의 유목민의 생활을 다룬 방송을 제작하며 연출 의도에만 맞추어 화면에 비추려는 사람들을 「모래 세수」에 담았으며, 「마지막 버스」는 막차를 기다리며 우연히 술자리에서 만난 남자와의 교감 뒤에 이어지는 소통의 좌절을 그렸다. 「길을 잃다」에서는 무거운 현실의 짐을 짊어진 ‘나’에게 어느 늦은 밤, 한 낯선 사내가 ‘나’를 자유와 해방감을 안기는 곳으로 안내해 준다. 마지막으로 「산에 오르다」는 ‘나’가 산에 오르며 우연히 만난 남자와 행복한 운명을 예감하는 장면을 그렸다.
웅크린 여자의 삶에 각인된 쓸쓸한 일상 안으로 스며든 낯선 온기
표제작 「와인의 눈물」의 주인공은 출판사에 근무하면서 일급호텔 와인 웨이터로 근무하는 남자의 원고를 편집하고 있는, 서른을 막 지난 여자이다. 그녀는 사장과 모텔에 드나드는 사이이면서 이미 아내와 두 아이의 가장이 된 옛 남자에게서도 벗어나지 못한다.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그 무엇에도 집착하거나 독점하지 않으려 하고, 늘 한 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