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로 둘러싸인 바네사 마이클 먼로가 돌아왔다!
테일러 스티븐스의 두 번째 소설 『이노센트』는 『인포메이셔니스트』를 뒤이은 바네사 먼로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로, 작가는 이번 책에서도 남아메리카라는 이국적인 지역을 배경으로 먼로의 모험을 풀어낸다. 이번 책에서는 특히 두 가지가 눈에 띄는데, 컬트 종교 집단 이야기와 주인공 먼로가 시달리는 악몽이다.
이번 소설은 『인포메이셔니스트』에도 등장한 바 있는 먼로의 절친한 친구 로건이 ‘하나님의 선택받은 자녀들’이라는 종교 단체로 끌려간 자신의 어린 딸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면서 시작한다. 먼로는 종교 단체 안으로 침투해서 열두 살의 어린 소녀를 빼내는 임무를 맡는다. 이 과정에서 종교의 이름으로 순수한 아이들에게 행해지는 학대, 단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나와 세상에 적응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고민이 생생하게 묘사되는데, 그 울림이 무척 깊다. 아마 작가 자신의 경험과 고민의 결과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밝혀진 것처럼 테일러 스티븐스은 ‘신의 자녀들Children of God’이라는 종교 단체의 선교사인 부모 밑에서 태어났고 열두 살 이후 부모 곁을 떠나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집단생활을 해야 했다.
소설에 등장하는 ‘선택받은 자녀들’의 생활 방식도 이와 무척 유사하다. 단순히 흥미 위주로 선택한 소재가 아니라 작가가 자신의 과거를 들쑤시며 진지하게 거듭 고민한 끝에 나온 것이기에, 단체의 실상이 일부 알려진 후 그들에게 쏠린 미디어의 선정적인 관심으로 인한 고통,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는 문제, 진실이 밝혀진 후에도 건재한 단체, 이와 반대로 ‘배신자’로 고통 받는 이들의 심정 같은 심도 깊은 이야기까지 다뤄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더욱 현실적인 공감을 얻는다.
살인자의 인간적인 고뇌
또 한 가지 현실감을 더해주는 것은 먼로의 악몽이다. 먼로는 『인포메이셔니스트』에서부터 남성과 여성, 그 어느 쪽이든 상황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변신할 줄 알고, 타고난 재능으로 언어를 습득하여 스물두 개의 언어를 구사하며, 무엇보다도 웬만한 남자가 아니라 훈련받은 강한 남자들조차 이기지 못하는 그야말로 초인적인 육체적 능력을 가진 인물로 활약했다. 하지만 두 번째 소설 『이노센트』에서 먼로는 꿈속에서 사람을 죽이는 살인 악몽을 꾸면서 자신의 능력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방어하기 위해서만 사람을 죽여 왔지만 거기에서 쾌감을 느끼는 자신과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