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상은 더 똑똑해진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치열하게 속고 속이는 싸움을 벌이며 칸막이를 나누고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싸움을 상대를 굴복시키고 칸막이를 치는 싸움으로 여긴다. 그러나 인터넷의 싸움은 전쟁이 아니라, 정치에 가깝다. 정치는 끊임없이 협력과 투쟁의 대상이 바뀔 뿐, 영원한 승리도, 싸움의 종료도 없다. 정치의 최종적인 목적은 결국 함께 살아가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대를 헤쳐 나갈 힘은 대결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집단지성을 구하는 정치적 과정에서 얻어진다.
디지털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저자 임문영과 함께 일해 본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송영길 인천광역시장이 강력 추천한다.
저자는 20여 년 동안 PC통신과 인터넷을 기획하고 운영해오면서, 디지털 공간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이동하고, 변해왔는지를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는 전문가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기술의 습득과 미래 트렌드에만 매달릴 때, 저자는 정말 중요한 ‘디지털 시민’에 주목한다.
인터넷은 격자광장이 되어가고 있다
아직도 인터넷을 열린 광장이라고 생각하는가? 트위터가 소통의 도구이거나 아니면 페이스북이 친구들과 마음을 터놓는 사교의 공간이라고 생각하는가?
요즘 트위터 세상은 늘 심각하고 긴급한 상태다. 의분에 찬 정치적 주장이나 최신 트렌드에 대해 열띤 호응이 벌어지지만, 같은 관심사에 속에 있는 자기들끼리만의 이야기일 뿐이다. 트위터는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소 닭 보듯 하는 ‘딴청 공간’이 됐다. 반대로 페이스북 세상은 천국이 따로 없다. 사진만으로 보면 세상 사람들은 모두 맛있는 음식을 먹고, 틈나는 대로 여행을 다니며, 예쁜 고양이 한 마리쯤은 키우고 있는 것 같다. 페이스북은 마치 잘 꾸며진 가면무도회에 초대된 사람들처럼 속을 보이지 않는 ‘가식 공간’이 됐다.
트위터, 페이스북 한계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던 우리나라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가입자 수는 최근 갑자기 정체됐다. 매번 선거판세를 좌우하며 강력한 매체로 떠올랐던 트위터 여론은 2012년 4·11총선에서 야당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SNS가 세상을 뒤바꾼다더니, 갑자기 SNS 한계론이 등장했다. 분명 스마트폰이 더 많은 연결수단을 통해 엄청난 정보를 실어나르고, 더 넓은 토론 광장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 점점 ‘소통하기 힘든 공간’이 되어 가고 있다. ‘소통의 중요성’을 부르짖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