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비 열풍, 착한 기업을 탄생시키다
이미지 과잉의 시대에 소비되는 ‘착한 기업’ 열풍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커피 한잔 가격은 5천 원 정도. 실제 원두의 원가는 100~200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커피가 정당한 기준에 따라 적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수입한 공정 무역 원두를 사용한 커피라면? 순간 소비자는 이 커피에 대한 인식을 다시 갖게 된다. 다소 비싼 가격의 커피를 마시면서도 좋은 일을 한다는 뿌듯함이 어깨를 으쓱하게 만든다. 이미지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다.
언젠가부터 기업들은 착한 이미지를 팔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그린마크,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하며 그 이미지까지 함께 소비한다. 소위 말하는 착한 기업, 하지만 정말 보이는 것만큼 착할까?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속 가능한 경영이라는 거창한 모토를 내건 기업들의 내면을 파헤친 책이 나왔다. 외국계 기업에서 기업PR 및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담당하기도 했던 저자는 『착한 기업의 불편한 진실』(김민조 지음, 21세기북스 펴냄)에서 ‘착한’ 키워드로 인해 혼란에 빠진 기업, 그 두 얼굴을 조명한다.
앞으로는 착한 척, 뒤로는 나쁜 짓
기업은 왜 자기분열에 빠졌나?
앞으로는 ‘상생의 경영’을 외치면서 뒤로는 공급자를 쥐어짜는 대기업들, 착한 일을 위해 수천억 원을 쓰면서 그 몇 배에 달하는 분식 회계와 횡령을 일삼는 경영자들, A+짜리 착한기업 리포트를 발행하면서 지역사회를 오염시키고 사람들의 안전에는 눈 감는 다국적 기업들, 투명경영을 주장하지만 기업 감사 앞에서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에 가담하는 임직원들…….
“유행 속에는 진정으로 착한 기업의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려는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착한 기업의 이미지로 부정부패의 얼룩을 세탁하거나 반기업 정서를 완화하려는 ‘착한 척’하는 기업들도 독버섯처럼 숨어 있다. 단지 ‘착한 척’하는 기업들이 내놓는 그럴듯한 보고서, 속아 넘어가는 대중들, 시대의 유행이 어우러져 지금 꼭 필요한 개혁과 개선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_본문 중에서
기업의 본질은 이기심을 바탕으로 한 이윤 극대화다. 하지만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노동 착취를 일삼는 등 이기적으로 돈을 버는 기업에 대중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속 가능한 경영을 큰 소리로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제 기업은 ‘착하게 살자’는 새로운 경영 모토 앞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도 어쩌지 못하는, 이기적인 존재이면서 이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