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다섯 남자를 동시에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떤 이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할 것이고, 어떤 이는 가당치도 않다고 손가락질을 할 수도 있다. 책의 제목처럼 발정난 여자들(Horny Girls)의 발랄한 사랑 이야기로 읽으면 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정인은 30대의 노처녀이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당찬 여성이지만 동시에 다섯 남자와의 연애를 하는 발칙한 연애주의자이다. 그런 그녀의 주위에는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 보수적인 애정관을 가진 재순이 있고, 남자에게 마음을 잘 주지 않는 도도한 라니가 있다. 또한 자기 조카의 행동을 하나하나 간섭하는 유별난 고모가 있고, 독거노인들의 짝짓기 프로젝트로 일약 스타가 된 천주교 신부가 있다. 또 택시 운전을 하며 홍대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는 록가수 공 기사가 있다.
이들은 모두 사랑을 한다. 그 사랑은 애잔한 것이기도 하고, 핏빛으로 물든 것이기도 하다. 또 오다가다 만나 어영부영 끝나는 사랑도 있다. 그러나 각각의 사랑이 가진 색깔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들의 사랑에는 각자의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정인은 그들 중에서도 유별나게, 여러 남자를 바꿔가며 사랑한다. 월, 화, 수, 목, 금 요일 팬티처럼 남자를 바꿔가며 버라이어티하게 연애를 즐긴다. 그러나 그러한 정인의 사랑 속에는 누구에게도 말 못할 사연이 있었다. 그 사연을 아는 순간 독자들은 눈물을 쏟게 된다.
이 소설은 전반부에서는 작가 특유의 입담과 재치가 펼쳐져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작가의 사랑에 관한 깊은 사유와 철학이 담겨 있다. 환한 웃음과 진한 슬픔이 동시에 존재하는 작품이다. 그것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