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로 배우는 경제 상식들
1. 고졸 선수의 진로 결정에서 알아보는 희소성과 기회비용
청주에 사는 혜진이는 고민에 빠졌다. 오늘은 혜진이가 응원하는 한화이글스가 넥센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경기를 하는 날이다. 같은 반 친구인 규희가 아주 어렵게 표를 구했다며 경기를 보러 가자고 했다. 다음 주에는 중간고사가 있다. 시험공부는 내일부터 해도 충분하다고 설득해서 심각한 고민을 했다. 옆자리 친구들도 박찬호 선수와 김병현 선수의 빅 매치를 어떻게 놓치냐고 부추겼다.
혜진이가 고민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원이라고 하면 ‘돈’을 우선 떠올리겠지만, 자원에는 가치 있는 유무형의 것들이 모두 포함된다. 위의 예시에서는 ‘시간’이라는 자원이 중요하게 고려되었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옛 격언을 떠올리거나, 영화 <인타임>에서 사람들이 시간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장면을 생각해 본다면 쉽게 시간이 자원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2. 야구 경기 입장권 가격과 야구 선수 연봉으로 보는 수요와 공급
아마도 암표의 역사는 프로야구 역사와 함께할 것이다. 인기 있는 경기에는 항상 암표상이 따라 다닌다. 야구의 인기를 감안한다면 암표가 계속 기승하리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암표는 도대체 왜 생길까? 이 문제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요와 공급이라는 경제의 기본적인 개념을 알고 넘어가야 한다. 수요는 간단히 말해 어떤 재화나 서비스를 구입하고자 하는 욕구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두산베어스 유니폼의 수요가 많이 늘었다면 베어스 유니폼을 사고 싶은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이다.
수요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가격이다. 아무리 물건이 좋더라도 가격이 비싸면 사고자 하는 마음이 줄어든다. 반대로 물건 가격이 싸면 수요가 늘어난다. 두산베어스 유니폼이 4만 8천 원이고, 원하는 사람의 수가 100명이라고 하자. 만약 유니폼 가격이 48만 원으로 오르면 원하는 사람이 100명 이하로 줄어들 것이다. 반대로 유니폼 가격이 4,800원으로 떨어지면 유니폼을 원하는 사람은 100명 이상이 될 것이다. 이처럼 가격이 떨어지면 수요가 늘고,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을 ‘수요의 법칙’이라고 한다.
3. 심판의 역할로 알아보는 정부의 역할
야구에서 심판 없는 경기는 없다. 물론 심판 없이도 야구를 할 수는 있다. 이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페어볼 여부부터 스트라이크에 대한 판정까지 사사건건 두 팀 간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중립적인 입장에서 판단을 내려 주고, 필요할 때는 벌칙을 주는 심판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시장의 경제 주체 사이에서도 사적(私的) 자치 원리에 따라 거래를 하면 좋겠지만, 그러다 보면 뜻하지 않은 문제가 일어나기도 한다. 시장 경제가 원래 의도하였던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일어나지 않기도 하는 것이다. 간단히 줄여서 ‘시장의 실패’라고 일컫는다. 그렇다면 왜 시장의 실패가 일어나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