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프리즘 속 알록달록한 세상처럼
늘 무지갯빛을 꿈꾸기 때문일까. 미미의 글과 그림은 알록달록 다양한 빛깔로 프랑스를 채색한다. 도심 한가운데의 놀이동산 ‘알라 프와’에서 만나는 낭만적인 프랑스, ‘정원 난쟁이 인형의 자유 운동’이 보여주는 재기 발랄한 프랑스, 바게트와 커피로 만나는 일상적인 프랑스……. 가끔은 프랑스를 미워하게 만드는 소심하고 이기적인 프랑스인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잃어 기타를 칠 수 없게 되고도 왼손으로 모든 걸 다시 시작해 꽤 훌륭한 드러머가 된 토니, 일류 셰프가 되고도 케이크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을 자랑하는 줄리앙, 태권도에 빠져 늘 즐거운 파트릭 가족처럼 프랑스에서의 일상을 빛나게 해주는 좋은 인연들도 많다. 우울해질 때면 요리를 해 자신만을 위한 만찬을 준비하기도 하고, 거기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처음처럼 가슴이 뛰는 에펠탑을 바라보기도 하며, 미미는 때로는 한없이 사랑스러운 핑크빛으로, 때로는 우울한 잿빛으로 프랑스에서의 하루하루를 가감 없이 기록해나간다. 맛집이나 예쁜 아이템이 많은 가게,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관광지가 보여주는 화려함은 없지만, 프랑스의 깊숙한 속이 궁금한 사람에게 『미미의 프랑스 일기』는 실속 있는 종합선물세트다.
또 다른 세상을 꿈꾸는 청춘에게
누구나 지금 있는 ‘여기’가 아닌 어딘가 다른 곳, 다른 자리, 다른 세상을 꿈꿔봤을 것이다. 『미미의 프랑스 일기』의 저자 미미 역시, 어린 시절 유난히 좋아했던 과자 ‘사브레’의 겉봉에 그려진 에펠탑을 보며 프랑스에 대한 동경을 마음에 품었고, 그 동경은 장 자크 상페의 『꼬마 니콜라』와 만난 이후 지독한 짝사랑으로 변했다. 그리고 어느 날, 마침내 운명처럼 프랑스행을 결심한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답고 깊은 꿈이라 할지라도 현실 앞에서는 우아할 수 없는 법. 타국에서, 여자 혼자 살아야 하는 저자에게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동양 여자를 우습게 여겨 치근대는 프랑스 남자들, 이해하지 못해 제대로 제출할 수 없었던 과제, 편입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그림을 하드디스크와 함께 영영 날려버렸던 순간……. 그럼에도 자신을 사랑하고 믿으며 하루하루를 소중히 했던 그녀이기에, 여전히 프랑스에서 멋진 삶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 아닐까. 만약 당신이 또 다른 세상을 꿈꾸고 있다면, ‘가끔은 현실 앞에서 오랜 이상과 꿈을 타협해야 하기도 하고, 아직도 가끔은 낯선 이방인일 뿐이’라고 말하는 미미의 인사가 분명 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