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에 사용되는 염재는 많지만 쪽만큼 매력적이고 세계 각지에서 사랑받는 것은 없다. 쪽은 세계 각지에 존재하고 아름다운 청색의 염색물은 견뢰도가 높아 수 천 년 전부터 이용되어 오고 있다. 매우 이른 시기부터 국제적인 무역 상품이 되었고, 과거 유럽제국이 인도를 식민지화 한 배경에는 쪽을 얻고자 하는 목적이 포함되어 있었다. 제팬블루의 본 고장으로 유명한 일본 도쿠시마는 쪽을 통해 지역 경제를 부흥시킨 과거가 있고, 오늘 날에도 그 유산이 곳곳에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시대 때 쪽 재배가 많아지자 국가에서 통제를 했던 역사가 있다.
천연 쪽은 염색성이 좋고 저렴한 합성염료가 개발되어 전 세계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오늘 날에도 사라지지 않고 전통과 문화산업으로 세계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 만큼 천연 쪽의 매력은 강렬하고 흡인력이 있어 세계 각지에 쪽 관련 학회, 단체, 동호회 등이 결성되어 있으며, 전통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도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쪽 염색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로 지정 보존하고 있으며, 쪽 염색을 연구하고, 배우고, 활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천연 쪽 관련 정보들은 상당히 축적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의 쪽 문화에 대한 정보는 많지가 않은 편이어서 대만을 방문하여 쪽 관계자들을 만나고, 쪽 염색 현장을 방문하여 조사한 자료들을 정리하게 되었다. 대만의 정서와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짧은 방문 기간 동안 조사하고 저술한 탓에 현지 사정과 맞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되나 한편으로는 대만의 쪽 문화를 알아 가는데 단초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부끄럼을 무릅쓰고 출판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 중 일부는 농림수산식품부,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기술사업화지원사업인’ 인디고/인디루빈 생산 작물 산업화 연구사업단‘ 연구 실적이 포함되어 있음을 밝힌다. 농림수산식품부 및 농림수산식품기술평가기획원 및 저술 과정에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허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