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체암 말기입니다.”
무시와 멸시 속에서 6년간 버텨 온 결혼생활의 끝은 시한부였다.
여울은 그마저도 살지 못하고 트럭에 치였다.
그리고 죽어 가면서 알았다.
교통사고로 위장한 ‘계획 살인’이라는 걸.
눈 떠 보니, 7년 전 상견례 당일로 돌아왔다.
“결혼 안 하려고요.”
‘이혼보다는 파혼’이라는 명언을 새기며,
한때 남편이었던 승태에게 파혼을 통보했다.
“하건우, 그 자식 때문이야?”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예상치 못한 이름.
그제야 결혼에 숨겨진 진실을 깨달았다.
건우를 향한 열등감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이용당했다는 걸.
“절대 용서 못 해.”
복수를 결심했다.
그 복수가 저를 망가트리는 한이 있어도.
그래서 건우를 찾아갔다.
열등감을 이용해 복수할 목적으로.
“김승태 씨한테 저와 잤다고 해 주세요.”
“난 거짓말할 생각 없어.”
건우는 단번에 거절했다.
아니, 거절한 줄 알았다.
“진짜로 해.”
역으로 제안하기 전까지는.
“어차피 나쁜 새끼 될 건데, 어중간한 나쁜 새끼보다 확실한 나쁜 새끼 되는 게 맞는 것 같거든.”